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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R 인터내셔날의 이번호 인터뷰 대상자는 한국 최대 벤처캐피탈인 KTB네트워크(이하 KTB)의 백기웅 대표다. 20년 역사를 자랑하는 KTB는 그동안 1,000개가 넘는 기업에 1조 4천여억원의 투자를 하면서 증권거래소, 코스닥, 나스닥 등에 170여개 기업을 IPO 시켜왔다.

백 대표는 1999년 KTB 입사이래 큼지막한 일들을 벌여오면서 한국 벤처산업의 주요인물로 부각됐다. 그는 특히 e베이와 옥션간의 1억 2000만달러가 넘는 규모의 딜을 성사시킨 주역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한양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백 대표는 현대그룹과 SK텔레콤에서 마케팅, 기획, 재무 등 다방면에서 경력을 쌓아왔으며, 이러한 공학적 마인드와 경영전반에 대한 능력을 바탕으로 KTB 입사 후 2년 반만에 CEO로 초고속 승진했다. 아래는 백기웅 대표와 KWR 인터내셔날 발행자인 Keith W.Rabin 간 인터뷰 내용 전문이다.

O KTB네트워크는 한국 최대 벤처캐피탈이다. 회사소개와 개인소개를 자세히 부탁한다.그리고 20년 동안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한국의 벤처산업과 함께 설명을 부탁한다.

KTB네트워크는 1981년 정부 공기업으로 출범했다가 1999년에 민영화된 회사다. 국내 최대의 벤처캐피탈로 그동안 1,000개가 넘는 기업에 1조4000여억원을 투자해왔다. 현재 1조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20년간 투자수익율 28%, 최근 10년간 투자수익률 48%를 기록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회사다. KTB가 급속히 변화하게 된 것은 민영화가 이뤄지던 1999년부터다. 우리는 지금 최고의 성과와 함께 세계 수준의 투자회사가 되기 위한 기업문화와 시스템을 새롭게 심고 있는 중이다.

KTB는 2차 오일파동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주도로 설립된 ‘한국기술개발’이 전신이며 그 이후 ‘한국종합기술금융’이라는 사명을 거쳐 2000년에 지금의 이름인 KTB네트워크를 갖게됐다. KTB는 고객들에게 우리의 지식은 물론 재무적 기술, 비즈니스 시스템, 노하우 등을 국내외 전방위에 걸친 KTB의 네트워크를 통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KTB의 투자팀은 IT, 커뮤니케이션, 인터넷, 제조, 나노, 바이오, 환경, 엔터테인먼트 등 다방면에 걸친 전문가들로 구성돼있다.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나는 현대그룹과 SK텔레콤에서 13년간 전략기획, 신사업 매니저 등으로 활동해오다 99년 KTB에 입사했다. 벤처캐피탈의 경우 미국이나 유럽시장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한국에서는 그리 일반적인 산업이 아니었다. 국내에는 재무전문가는 많지만 벤처투자에 필요로 하는, 전체를 볼 줄 아는 시각을 지닌 캐피탈리스트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나는 그동안 사회생활을 통해 기업운영과 공학적 능력, 그리고 재무파트 등을 골고루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러한 경험이 장기적으로 성공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원천이 될 것으로 믿는다.

O최근 몇 년간 소프트뱅크나 CMGI 같은 벤처캐피탈이나 하이테크 기업에게 어려운 시기였다. KTB의 대처방법은 어떠했으며 소프트뱅크나 CMGI와 비교해본다면…

대부분 벤처캐피탈들이 과거 2년여간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우리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나 오히려 지금이 우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시점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컨설팅 회사인 베인&컴퍼니와 공동작업을 진행해 투자를 다양화하고 한국을 뛰어넘어야 된다는 내용의 비전을 선포했다. 우리의 목표는 2010년까지 세계 최고의 투자전문회사가 되는 것이다. 이 비전을 달성키위해 우리는 엔터테인먼트, 해외사업, 벤처투자, 기업구조조정투자 등 부문에 우리의 핵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KTB는 국내 최초의 구조조정전문회사(CRC)로 등록했으며 현재 CRC 시장에서 최고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1999년 CRC 시장에 진입한 이후 최고의 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해 국내 CRC 펀드의 43%에 달하는 규모를 운용해오고 있다. 투자실적에 있어서도 KTB는 지난해 말까지 34개 기업에 3360억원을 투자해 최고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기업들은 스타코, 와이즈콘트롤, 삼한, 금강공업, 큐리텔, 코리아PTG, 동신제약, 삼성제약 등 부실기업들로 현재 경영정상화가 원만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의 CRC 사업은 이제 3년 정도 지나는 시점이며 하반기부터는 상당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나 CMGI의 경우 기술쪽에만 한정된 투자를 진행했지만 우리는 가치투자와 구조조정 투자들의 결합을 통해 차별화를 해왔다. 이것이 현재 우리의 이익과 수익흐름이 안정화 될 수 있는 요인이다.

벤처캐피탈은 미래에 투자하는 산업이다. 따라서 불확실성은 상존하게 마련이다. 현재의 시장상황이 이러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지만 결국 이러한 문제를 극복해 내고 더욱 강해질 것으로 확신한다.

O신규투자와 기존투자에 대한 추가투자를 비교한다면? 경기 하강기에 따라 투자하는 데 있어서 투자주안점의 변동은 없었는지…

경기하강기라고 해서 투자기준이 근본적으로 바뀌지는 않는다. 그러나 과거보다 기업의 투명성을 보다 강조하는 것은 사실이다. 기업의 투명성은 단순히 투자자를 안심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결국 그 회사의 잠재적 역량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된다. 투자를 하는데 있어 기준은 크게 경쟁력, 기술력, 상품성, 경영자의 능력 등 4가지로 구분된다.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많은 한국기업들이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으며 특히 모바일, 브로드밴드, 게임, 가전 등은 세계 수준을 능가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산업군의 업체를 발굴하는 한편 바이오, 나노, 환경 등 기타 유망산업군의 업체들에게도 펀딩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는 가치투자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기업구조조정 분야도 거대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시장이다. 거대기업에 의해 지배되었던 경제가 경쟁력을 우선시하고 벤처 육성책 등으로 변화해가고 있음에 따라 우리는 M&A 시장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또한 우리는 해외시장에 우리의 존재를 계속해 알려나갈 것이다. 이 작업은 투자기회를 발굴하는 것과 동시에 우리 투자기업들의 국제화에도 도움을 주는 쪽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O 400개가 넘는 회사들을 관리한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어떤 식으로 투자기업들을 관리하는지 …

KTB는 정보, 지식, 기술, 경영 컨설팅 등 우리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가치를 높이는 전문팀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투자업체들의 성장단계별로 그에 따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투자업체에 대한 지원활동은 온,오프라인상에서 전방위적으로 이뤄진다.

또한 우리는 투자사간 네트워킹을 활용하고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KTB n-club을 조직했다. 2001년 말 현재 회계, 세무, 법률, 특허, PR, 마케팅, 인력관리 등 분야에 전문화된 20여개 기업들을 포함해 400여 기업이 회원사로 등록돼 있다. KTB n-club은 정기적인 미팅, 교육, 기타 다양한 행사 등을 전개해오고 있다.

KTB는 또한 실리콘밸리 은행, 테크팜, 컴팩, 한화 등 견고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최고수준의 시설 등을 갖춘 KTB인큐베이팅을 조직해 초기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KTB는 또한 전경련과 함께 벤처기업을 위한 공동교육 과정을 개설했다. 공동교육은 벤처기업들에게 기업전략, 코스닥등록, 투자자유치, PR프로그램, 자산운용, 기업구조조정, 재무 등의 내용으로 벤처기업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O KTB는 한국 뿐 아니라 해외 투자가들과도 함께 일해본 경험이 많다. 다른 벤처캐피탈 및 투자가들과 관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KTB는 국내외 여러기관들과 함께 일을 해오고 있다. 최근 우리는 투자펀드에 대한 관심을 급속히 높이고 있다. 이러한 관심은 우리 회사의 리딩컴퍼니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펀드운용을 통해 안정적인 수수료 수입을 양산하고 있다. 이는 또한 개별업체에 대한 투자보다 펀드운용 중심투자에 관심있는 외국투자자를 한국시장에 끌어들이는데 도움이 된다. 우리는 어느 쪽 분야의 투자자도 환영하고 있으며 관계를 증진시켜 나가는 방안을 찾고 있다. KTB는 올해 들어 투자의 질과 투명성,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펀드매니저 및 펀드 운용에 대한 보상제도를 도입했다. 이러한 노력들은 해외자금, 연기금 등의 유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KTB는 일본의 미쓰이 그룹, 기타 국내 투자기관 등이 참여해 총 1,300억원에 달하는 5,6개의 펀드를 결성했으며 770억원 정도의 투자를 집행했다.

KTB는 딜을 발굴하고 가치를 창조하는 데 검증된 능력을 보여왔다. 투자가들은 국내외 주요기관들, 국내 대기업 등 KTB의 네트워크를 통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투자했던 미국의 자일랜, 쏘너스, 코퍼마운틴 같은 경우 우리가 그들에게 한국 및 다른 아시아 경제권에 소개해 줘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었다. 우리는 또한 현재 일본에 진출하려고 하는 유망업체들에 대한 투자를 위한 펀드레이징을 미쓰이와 함께 하고 있다. KTB는 이 외에도 인도, 중국, 싱가폴, 미국 등지의 유망 벤처캐피탈들 및 투자가들과 의견교환을 하고 있다.

O한국은 최근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대규모 기업집단의 다각화 추세에서 핵심역량을 집중하는 쪽으로 변해갔고 대외 경기가 나빠지면서 수출우선주의 경제가 어려움을 겪자 국내 소비자들의 파워가 부상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현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국경기 회복과 상관없이 고효율을 낼 것으로 보는가? 소비지출의 증가가 유지되리라 보는가?

IMF 구제금융 이후 한국경제는 강화되어왔고 지난 2,3년 동안 성장을 계속해왔다. 작년에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해오면서 모멘텀을 찍었으며 2002년 상반기에는 많은 기업들이 아주 높은 수준의 이익을 기록했다. 세계 경제의 침체와 원화강세에도 불구하고 특기할 만한 점이다. 소비지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7월달 수출 실적도 대단히 양호하다. 2001년 7월에 비애 거의 20% 가까이 올랐다. 21개월만에 처음으로 두자리 숫자 증가를 한 것이다. 한국회사의 재무구조는 1997년 경제위기 이후 아주 견실해졌다. 제조업체 2,100개사의 지난해 부채비율이 1967년의 151.2%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 182.2%를 기록했다. 차입금비율도 1989년 이후 최저인 39.8%를 기록했다.

한국경제가 미국에 의존적인 것은 사실이다. 또한 일본, 중국, 기타 다른 국가들에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의 경제구조도 이제 안정적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부상도 우리 경제에 활력을 주는 긍정적 요인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 경제에 대한 구조조정이 완전히 마무리 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기업지배구조나 경영투명성에 있어 문제점들은 잔존하고 있다. 더욱이 한국의 거대기업들의 실질부채규모도 자산가치를 부풀린다거나 하는 식으로 이뤄져 근본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문제들도 M&A 등을 통한 자회사 매각건 등 현안이 해결돼가면서 한국경제가 계속해 성장을 해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부분은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KTB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며 왜 우리가 특별히 관심을 갖고 강조하고 있는가 하는데 대한 이유다.

O미국 시장의 급속한 쇠락은 투자자들에게 해외 다변화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끔 만들었다. 한국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시장 중 하나인데 투자가들이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포트폴리오 투자자와 기업투자자 간에 어떤 전략이나 관점에서 차이가 있어야 된다고 보는가?

한국 및 아시아 경제는 1997년 약화되기 시작했으며 미국의 테크놀로지 붐은 당시 최고조를 달리고 있었다. 당시에 미국시장을 편애해 국제시장을 등안시했던 투자가는 평균이상의 수익을 냈다. 반면 해외 다각화에 기반한 투자는 강력해진 국제 동조화로 과거 10여년 동안 약화되어왔다. 그러나 포트폴리오의 기본원리는 폐기되지 않았다. 질문자의 의견대로 과거 한국을 포함해 러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체코, 일본 등은 일종의 안정적인 피난처였다. 흥미로운 것은 수출보다 내수에서 수익을 올리는 국내시장 지향적인 회사들이 미국 및 국제경제변수들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온 것이다.

기업투자가들은 경쟁력과 생산력을 높일 수 있는 네트워크와 시너지 효과를 고민하는 반면 일반투자자들은 근본적으로 위험에 기반한 투자를 하게 마련이다. 그들은 다른 범주에 있으며 동시에 다른 동기부여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일반투자가는 최고의 계약을 위해 어떤 영역이던지 충분히 조사할 수 있다. 그들은 단독투자보다 펀드를 구입함으로써 위험요소와 거래비용을 분산시킬 수도 있다. 기업투자가는 대게 특정영역에 한정되는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다. 또한 프라이빗 에퀴티의 경우는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뿐 아니라 투자회수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은 어떤 형태의 투자가들에게도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로컬마켓은 지역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파트너와 함께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KTB의 경우 기업인수나 프라이빗 에퀴티 분야를 위한 공동투자펀드 조성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우리는 또한 자문능력을 수행할 수도 있다.

KTB는 코스닥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2002년 상반기에 93%의 투자수익율을 기록했다. DVR업체인 아이디스의 경우는 962%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같은 기간 동안 당기순이익은 30억원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와 비교해 상당히 부진한 것이기는 하지만 동종업체가 대부분 적자를 기록한 속에서도 꾸준히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O 한국경제는 급성장을 계속해오고 있지만 G7과 비교했을 때 아직은 작은 규모의 경제다. 한국이 단순히 평균성장 이상의 유망한 틈새시장이라고 보는가 아니면 한국정부가 동북아시아의 허브로서 키워나가야 한다고 보는가? 투자자들이 명심해야 될 사항이 있다면?

한국은 자그마한 경제권이며 G7과 같이 거대한 규모를 갖고 있지는 못하다. 그러나 한국전쟁 이후 수많은 위기들, 그리고 1997년 위기들을 극복해 온 바와 같이 한국은 높은 수준의 탄력성, 즉 원상회복 기능을 갖고 있는 경제다. 사실 천연자원의 부족, 외부요인에 대한 의존성, 작은 규모 등에 대한 논의가 오히려 한국경제 성공의 열쇠다. 우리는 인적자원을 육성과 공격적인 정책으로 이러한 단점들을 상쇄해왔다.

한국에는 수많은 전도유망한 하이테크 기업들과 젊은 기업가들이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에 윈윈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과거 몇 년간 우리가 감당해왔던 변화들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과거와 비교해 경제 인프라가 보다 안정화되어가고 있다. 질문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 정부는 아시아의 허브로서 한국의 위상을 심기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인천에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큰 공항을 만들었고 북한과의 관계개선은 전례없는 사업, 예를 들어 부산에서 유럽을 관통하는 화물열차수송에 대한 계획 등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본다.

KTB는 이러한 트렌드를 활용하기 위해 동북아시아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의 기술과 인적자원, 일본의 경제규모, 중국의 산업시설과 자원들을 결합하는 네트워크를 만들고 우리의 경쟁우위를 높여나가는 노력들이 진행될 것이다.

O 한국기업들은 전통적으로 독자브랜드를 가지고 승부하는 것보다 OEM 방식등의 비용우선 정책으로 경쟁해왔다. 임금 및 비용인상 등으로 이러한 접근방법은 특히나 중국이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이지 못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최근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는 하지만 많은 한국기업들은 부가가치 전략을 활용한 마케팅, 브랜드 개발, 기타 무형의 기술등 보다는 생산이나 기술적 측면에 우선점을 두고있다. 한국기업들이 특히 해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용에 근거한 기업운용보다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 중요해지는데 어떤 단계를 밟아나가야 된다고 보는가?

아주 정확한 지적이다. 한국기업들은 더 이상 비용절감 우선정책에 의존할 수는 없다. 그동안 많은 한국기업들은 우물안 개구리였다. 이제는 글로벌 관점을 가지고서 가치창조 사업모델을 채택해야 되는 시점이다. 이것은 견고하고도 강력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시장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

국제사회의 요구사항과 국제기준의 채택은 극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며 경제력 강화를 위해 선택의 여지가 없다. 삼성, 현대자동차, LG 등은 해외시장 마케팅 및 PR, IR 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좋은 본보기다.

KTB의 당면목표 중 하나는 투자회사들이 글로벌 경쟁환경에서 살아남도록 하는 것이다. 대기업으로부터 분리매각된 회사들, 초기기업 등에게 우리는 글로벌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마케팅, 재무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다. 국제 경쟁환경 속에 놓이면서 환경은 점점 어려워지는 가운데 한국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이러한 전략은 필요하다.

O 최근 한국내 기업들이 미국이나 다른 시장에서 성공한 사업모델을 채택한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한국기업들이 미국이나 다른 시장의 추세를 따르지 않고 이를 오히려 견인해낸 사례들이 있는가? 이러한 기업들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과 자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외국 투자가들에게 어떠한 종류의 기회가 존재하는가?

한국은 브로드밴드나 온라인 주식거래 등 테크놀로지 측면에서 세계정상이다. 또한 모바일, 게임, 전자상거래 등에서도 선도적 위치에 있다. 게다가 한국은 가전, 컴퓨터, 인터넷 응용산업 등에서 거대한 조류를 만들어왔다. 미국 소비자들이 알고 있는 한국산 브랜드 상품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수출품목 중 상당수가 미국이나 유럽회사의 이름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아직 많은 한국기업들이 해외시장에 그들의 잠재력을 표출해내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오히려 외국 투자가들이 실제 가치를 부가시킬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게다가 많은 한국의 대규모 기업집단들이 핵심사업 외의 사업들을 정리하고 있다. 한국시장의 이러한 강점과 다양성을 제대로 분석한다면 진정한 가치를 찾아낼 수 있다. 유망산업 분야의 기술상품과 서비스를 지니고 있는 한국기업과 함께 하는 기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O KTB가 그동안 미국, 중국, 일본 등지에 법인설립 및 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을 강화하는 활동을 해왔다. 이러한 해외진출 전략 목적이 해당 시장에 대한 투자 뿐만 아니라 투자업체들의 진출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들었다. 좀 더 상세히 해외진출 전략을 설명해 줄 수 있는가?

지난 2000년에 동경사무소를 개설한데 이어 2001년에 북경사무소도 개소를 했다. 실리콘밸리에 사무소를 연 것은 1988년이다(2001년에 법인전환). 이러한 법인 및 현지사무소들은 우리 투자업체들을 지원하는 동시에 새로운 아이디어 도입,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의 업무를 추진한다. 동경사무소는 세계 두번째 경제시장인 일본에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일본자본을 끌어들이는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북경사무소는 장기적 전략을 가져가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내 투자활동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우리는 ‘국제적으로 생각하되,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이러한 원칙이 KTB가 경쟁우위를 지닌 글로벌 투자기관으로 성장하는 근원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O 한국 비즈니스는 전통적으로 시중은행의 론에 의존해왔으며 자본투자가 이뤄지는 벤처캐피탈은 상대적으로 신종산업이다. 해외투자가들과의 협업경험이 상당히 부족한 것도 사실인데, KTB 같은 경우는 어떤 경험이 있는지 알고싶다.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기회나 위험요소는 무엇이 있는지도 설명해달라.

한국에서 벤처산업은 새로운 현상이다. 자본시장에 대한 의존성이 대세라고 하더라도 많은 회사들이 투자가들이나 비즈니스 파트너를 유치하고 협업하는데 대한 기술과 경험이 부족하다. 결과적으로 펀더멘틀이 견고한 기업들도 그들의 잠재력을 표출해내지 못해왔다. KTB는 20년간 1,000개가 넘는 기업에 투자활동을 벌이면서 170개 기업을 IPO 시켰다. 이 과정을 통해 KTB는 유망한 기업들을 발굴하고 해외 투자가들과 같이 일할 기회를 가져왔다.

펀딩 그 자체보다도 KTB는 사업계획, 비전을 공유하는 등 유망기업들과의 협업과정을 통해서 그들이 수익을 내는데 기여해왔다. 이러한 활동들은 그들의 주주와 기타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경쟁력과 가치 극대화를 견인해냈다.

KTB는 투자회사들에게 다른 투자자들이나 중요한 기관에게 자신을 설명하지 못하면 자신의 기술력이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풍부한 잠재력을 인정받지 못한다고 얘기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파이낸싱이나 딜 협상에 있어서 프리미엄을 지불해야만 한다. 이런 회사들을 위한 변명일 수는 있지만, 외국 투자자들은 아시아권의 급속한 기업문화 변동에 대해 이해를 해야 한다. 지난 수십년간 행해왔던 규칙들은 급속히 바뀌고 있다. 많은 부분에서 법적인 기준들은 회사자체가 변하는 것보다도 훨씬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외국투자자들은 투자기업들이 투자기간 동안 생존할 수 있는 구조와 네트워크를 개발하고 이들 기업의 잠재력을 정확히 감지하기 위해 내면을 들여다 보아야 한다. 이런 활동은 지역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자본구조 뿐만 아니라 지분관계, 해외투자자 및 파트너의 경영 모니터링, 가치와 회사성장 등 협업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가능성 등 기본골격이 탄탄한 회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O 한국기업과 거래를 하는데 있어 장애요인이 있다면? 한국기업들이 외국투자자들과 성공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기업지배구조와 경영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거래가 성사되고 난후 성공을 보증받기 위해 외국투자자들이 어떤 일들을 해야 하는지…

경제환경이 기존에 대규모 기업집단들이 시중은행에게서 돈을 빌려 사실상 국내 시장만 바라보던 모습에서 자본투자, 창업가정신, 보상시스템 도입 등을 도입하는 모습으로 옮겨감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활동내용도 급속히 변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러한 활동들은 오래되지 않은 활동들이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변화하는 기대요건들과 환경들을 조절하기 위해서 지역상황에 대해 정통한 네트워크와 지식을 가진 기관을 만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KTB는 이러한 지원활동들을 벌여나가면서 회사의 성공사례들을 넓히는 것 외에 투자회사들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종종 이러한 회사들에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유지해오고 있다. 우리는 외국 투자자들에게 가치제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O 많은 전문가들이 M&A 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KTB의 경우 사례가 있는지 그리고 대안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의견을 듣고싶다.

M&A는 산업재편기에 있는 한국에 있어서는 계속 부각되고 있는 유망분야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기회가 존재하고 있다. 우리는 한 달 전 쯤에 M&A 전문팀을 신설했으며 2002년 상반기에 6건의 M&A를 성사시킨바 있다. 이 수치는 작년 전체의 두 배에 해당한다. 또한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로 등록해 활동하고 있으며 M&A를 비롯해 지분취득, 채무조정, 경영컨설팅, 자산매각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M&A 사례는 지난해 있었던 옥션과 e베이간 기업인수 협상 건으로 전체 거래가격은 1억2000만불에 달했다.

O 추가적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한국의 사업환경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어제 행해졌던 것이 오늘은 필요치 않을수도 있으며 국제화는 필수요건이 되고있다. KTB는 더 이상 한국 최고의 벤처캐피탈에만 만족할 수는 없다. 세계최고 수준의 투자전문회사가 되는데 모든 힘을 기울일 것이다. 1988년 실리콘밸리에 사무소를 개설한 이래, 우리는 적극적인 해외활동을 벌여왔다. 1990년 이후 미국, 이스라엘 국적의 34개 기업에 3,900만 달러를 투자해 왔으며 13개 기업을 IPO시키고 6개 기업을 M&A 시켰다. 그동안 투자를 통해 1,530만달러를 원금회수에 8,700만달러를 벌어들여 50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2001년에 380만달러의 신규투자를 집행했으며 146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KTB는 기존에 진행해왔던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의 전문성을 확장해 가면서 이러한 성공사례들을 계속 구축해 나갈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KTB에 대한 해외인지도는 아직 낮은 것이 사실이다. 많은 한국기업들이 우물 안 개구리 였듯이 우리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글로벌 환경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확신하지만 외국 투자가들과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보다 수월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활동과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에게 놓여진 일이며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필수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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